magazine
2024.10.09

사진의 진실과 창작의 경계에서 | Knowledge #125

2024-10-photography-truth-creativity-cover-image

Cover photo by Jang Kumi

‘진실을 담다’라는 의미의 사진은 그 순간의 ‘진실’을 포착하는 매체이면서 동시에 보는 이에게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표현 수단입니다. 그러나 보도 사진의 다큐멘터리성이나 SNS에서 볼 수 있는 가공 사진의 유행 등, ‘사진이 전하는 진실’이 반드시 단일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사진이 가진 ‘진실’의 복잡성과 창작으로서의 측면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찰합니다.

2024-10-photography-truth-creativity-image-2

사진이 비추는 ‘진실’이란

사진은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역사에 남는 많은 보도 사진도 특정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를 들어, Robert Capa(로버트 카파)의 ‘무너지는 병사’처럼, 역사적인 사진은 그 장면의 진실을 전하면서도 촬영자가 어떤 순간을 포착할지에 대한 의도와 타이밍이 반영되어, 보는 이에게 특정한 해석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게 사진은 ‘기록’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시각과 이야기를 엮는 매체이기도 합니다.

2024-10-photography-truth-creativity-image-5

SNS에서 확산되는 ‘창작된 현실’

현대의 사진은 촬영된 순간에 끝나지 않고, 이후의 가공이나 편집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SNS에서는 색채를 선명하게, 명암을 강조하는 필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어, 현실보다 아름답고 인상적인 사진이 공유됩니다.

이러한 ‘꾸며진’ 사진은 보는 이에게 순간의 감동이나 공감을 주는 한편, ‘사진의 리얼’에 대한 시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SNS상의 사진은 일상의 순간을 일부러 다른 ‘현실’로 보여주는 장으로, 사진의 새로운 즐거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묻는 ‘기억’으로서의 역할

다큐멘터리성이 높은 사진에는 사실을 기록하고 미래에 전하는 ‘증거’로서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전쟁터나 재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상황을 전하고, 역사의 기록으로서 가치를 지닙니다. 그러나 사진의 프레이밍이나 편집에 따라 그 인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4-10-photography-truth-creativity-image-10

이러한 사진의 ‘기억의 만들어짐’은 사진이 어떻게 ‘진실’을 전해야 하는지를 재고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촬영자의 의도나 시각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느끼면서, 각각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