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의 뇌과학. 시각 효과로 감정과 이야기를 창조하다 | Knowledge #134

사진을 볼 때 처음으로 눈이 반응하는 것은 밝기나 대비, 움직임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Attention Layer'에서 처리되어, 즉시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끕니다.

시각 정보는 망막에서 초기 처리된 후, LGN(외측 슬상체핵)을 거쳐 V1(일차 시각 피질)로 보내집니다. 이 단계에서 뇌는 대략적인 시각 정보를 정리하고, 중요한 부분을 강조합니다. 또한, SC(상구)라고 불리는 '파충류 뇌'의 일부에서는 움직임이나 빛의 변화가 자동적으로 시선을 끌도록 반사적인 움직임을 관장합니다.

이 'Attention Layer'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사진 속에서 대비와 밝기를 교묘하게 배치하고, 움직임이 있는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뇌는 시각 정보를 더 높은 수준에서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활약하는 것이 'Organization Layer'입니다.

V2(이차 시각 피질)에서는 형태나 윤곽, 대칭성, 움직임이 분석되고, Dorsal Stream(등쪽 경로)을 통해 공간적 관계나 깊이감이 포착됩니다. 이는 사진 속에서 리딩 라인이나 삼분할법, 황금비율 등의 구도 규칙이 활용되는 단계입니다.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곡선이나 프레이밍, 깊이를 의식한 배치는 뇌의 공간 인식을 자극하여, 사진 전체에 질서를 부여합니다.

대각선이나 깊이를 느끼게 하는 피사체의 배치는, 보는 사람의 뇌에 공간적 의미를 제공하여, 사진을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Emotion Layer'에서는 사진이 보는 사람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시각 정보가 과거의 경험이나 문화적 배경에 기반하여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빛이나 따뜻한 색채는 온화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반대로 강한 빛과 차가운 색조는 긴장감이나 드라마성을 연출합니다.

또한, 색이나 빛의 사용뿐만 아니라, 질감도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거친 질감의 배경은 불안이나 긴장감을, 매끄러운 질감의 피사체는 안정감이나 차분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뇌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감정적 반응을 일으켜, 보는 사람이 사진에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사진은 단순히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의 뇌가 그 뒤에 있는 이야기나 의미를 느끼게 하는 'Narrative Layer'도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뇌가 시각적 힌트를 바탕으로 사진 속 요소들 간의 관계나 이야기를 구축합니다. 인물의 배치나 시선의 방향, 피사체 간의 공간 등은 뇌가 이야기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배경의 요소나 소품의 배치도 이야기를 보완하여, 사진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합니다.

시각적으로 하나의 장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혹은 어떤 사건이 암시되는지를 뇌는 즉시 판단하고, 사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사진이 보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그 안에 포함된 상징이나 상징성이 크게 작용하는 'Symbolism Layer'입니다.

뇌는 시각적 요소를 단순한 물건으로가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이나 상징으로 해석합니다. 나무는 생명이나 성장을, 하늘은 자유나 희망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문화적 배경이나 개인의 경험에 기반하여, 사진 속의 객체나 색채에 상징적 의미가 부여됩니다.

또한, 빛과 그림자, 젊음과 노화 같은 대조적인 요소를 사용하여, 추상적인 주제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뇌는 이러한 상징을 해석하여, 사진에 담긴 더 깊은 의미나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