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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물건의 이력과 향수의 새로운 소비 문화 | Knowledge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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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깃든 향수

"추억은 미화된다"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특히 "그리운 추억"은 다른 경험과 비교했을 때, 떠올리면 아름답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며, 깊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일상의 물건이 가진 향수라는 감정적 가치를 언어화하고, 새로운 소비 문화에서의 향수의 역할을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물건의 이력과 향수의 관계

어제의 트렌드는 오늘의 빈티지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는 보이지 않는 이력이 담겨 있습니다. 일견 편리성과는 동떨어져 가치가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헌 옷이나 필름 카메라, 서적 등이 레트로라는 맥락에서 재평가되어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물건의 이력에는 왜 문화적 가치가 창출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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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적 연구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인도의 문화인류학자인 의 『물건의 사회생활―문화적 관점에서 본 상품』에 중고품을 둘러싼 문화적 가치의 답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는 물건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활사가 있으며, 물건의 교환 가치는 그 물건이 거쳐온 교환·증여·소유의 과정에 관련된, 더 넓은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맨스라는 문화적 가치

"나쓰메 소세키의 만년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만년필이 고장 나서 물건으로서의 사용 가치를 잃었다고 해도, 분명히 높은 가치가 부여될 것입니다. 만약 만년필에 "나쓰메 소세키가 달을 보며 연인에게 편지를 썼다"는 일화가 관련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처럼 물건의 이력에 있는 "로맨스"와 같은 문화적 가치에 의해 물건의 가치는 결정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물질적 사용 가치를 넘어, 스토리, 로맨스, 그리고 때로는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동경을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필름 카메라, 헌 옷. 이러한 보물과 만날 수 있는 벼룩시장까지. 문화적 가치에 기반한 소비 행동이 만들어낸 문화일 것입니다.

새로운 소비 문화와의 공존

우리의 소비 행동은 단순하고, 사용성·조작성이 높은 사용 가치에 기반을 두는 한편, 더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컨텍스트를 중요시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물건의 이력과 향수는 새로운 소비 문화의 중심에 있으며, 개별 물건이 가진 이야기나 감정적 연결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물건은 단순한 사용품이 아니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 12월 15일(금) ~ 2024년 1월 15일(월) 기간 동안 협찬 포토 콘테스트 '나와 헌 옷'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매일 입고 다니는 한 벌의 옷도, 누군가에게는 사용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문화적 영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꼭 당신의 헌 옷과의 에피소드를 게시하고,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