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조작성을 크게 변화시킨 '조리개 우선' 및 '셔터 속도 우선' 모드. 그 배후에는 20세기 중반에 개발된 'APEX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역사와 원리를 알면 현대의 사진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창의성을 확장해 왔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와 역사를 소개합니다.
사진 표현을 지탱한 수학적 프레임워크
1950년대에 탄생한 APEX(Additive System of Photographic Exposure)는 노출 계산을 단순화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조리개 값(AV), 셔터 속도 값(TV), ISO 감도(SV)를 로그 스케일로 표현하고, 이를 더하여 노출 값(EV)을 계산합니다.
이 개념 덕분에 복잡한 노출 계산이 직관적으로 이해될 수 있게 되었고, 촬영 현장에서의 신속한 설정 변경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AV와 TV를 상호 조정하여 일정한 EV를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이후 자동 모드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조리개 우선·셔터 속도 우선 모드의 등장
APEX 시스템의 개념은 현대 카메라의 '조리개 우선(A/Av)' 및 '셔터 속도 우선(S/Tv)' 모드에 직접 응용되었습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조리개를 설정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 속도를 조정하고, 셔터 속도 우선 모드에서는 그 반대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APEX의 가산적인 노출 제어는 디지털 카메라의 노출 보정 및 프로그램 모드의 계산 로직에도 계승되었습니다.
미래에 살아남는 APEX의 정신
APEX의 원리는 AI 및 계산 사진 기술을 도입한 최신 카메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는 장면 전체를 분석하여 부분별로 최적의 설정을 적용함으로써 더욱 고도의 노출 제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진화는 APEX가 목표로 했던 '정확하고 간편한 노출 설정'이라는 이상을 새로운 형태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사진 기술을 지탱하는 기반으로서, APEX 시스템은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