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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백인일수 유적지를 사진으로 담는 여행 | 나라 | Focus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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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ばつまる

나라는 오래전부터 백인일수에 읊어진 정경이 지금도 숨쉬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나라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장소를 돌아보며, 시인들이 사랑했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시다.

여기서 소개하는 장소는 각각 다른 정경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사진으로 담아 새로운 시각이 넓어질 것입니다. 백인일수의 세계와 현대의 풍경이 겹쳐지는 순간을, 꼭 한 장의 사진에 남겨보세요.

미카사야마 (와카쿠사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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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riko

시 번호 7
하늘의 들판을 멀리 바라보니, 가스가에 있는 미카사야마에 떠오른 달이로다
아베 나카마로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된 아베 나카마로가, 당의 현종 황제에게 총애를 받아 귀국이 허락되지 않았고, 30년간 당에서 생활한 후 귀국이 허락되었을 때의 연회에서 읊은 시입니다. 올려다본 하늘에 있는 달은 출발할 때 보았던, 가스가 신사가 있는 미카사야마에 떠오른 달과 같아서, 드디어 돌아갈 수 있다는 감회가 깊게 느껴집니다.

현재는 많은 사슴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이므로, 사슴을 피사체로 하여 산의 윤곽이나 산에서의 전망을 포착한 사진을 추천합니다.

요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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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ゆらぎ

시 번호 94
요시노의 산의 가을바람, 밤이 깊어가고, 고향은 춥고 마음이 울린다
산기 마사츠네


한때, 요시노의 땅에는 고도의 이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옷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쓸쓸한 정경을 읊은 시입니다.

요시노는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의 명소로 유명하지만, 여름의 초록이나 겨울의 눈으로 덮인 산들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자연의 우아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사진가에게 꼭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입니다. 남북조 시대에는 남조가 자리 잡았으며, 그 시대의 정취를 지금도 남기고 있습니다.

미무로야마・타츠타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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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乙葉(OTOWA)

시 번호 69
폭풍이 부는 미무로야마의 단풍잎은 타츠타가와의 비단이로다
노인 법사


이 시는 문자 그대로, 미무로야마의 단풍이 바람에 날려, 기슭을 흐르는 타츠타가와를 흐르는 모습을, 타츠타가와가 화려한 비단을 두른 것 같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타츠타가와는, 아리와라노 나리히라의 "치하야부루 신대도 듣지 못한 타츠타가와의 붉은 물결"의 시에도 읊어져 있으며, 간사이 최고의 단풍 명소입니다. 수면에 비치는 단풍이나, 강가의 나무 그림자를 화면에 담아 백인일수의 풍아를 느낄 수 있는 한 장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하세 (하세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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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だいひょう

시 번호 74
차가운 사람을 하세의 산바람이여, 더 세차게 불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노라
미나모토노 토시요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냉대만 받아 사랑이 발전하지 않고, 하세데라(=하세)의 관음님께 연인이 되고 싶다고 기도했지만, 더욱 냉랭해지는 상대의 태도를 한탄한 시입니다. "산바람"은 산에서 부는 바람을 가리키며, 하세의 산에서 부는 차가운 북풍이 쉽게 상상됩니다.

하세데라 역시 단풍의 명소입니다. 해질녘 촬영에서는, 사찰의 지붕 너머로 펼쳐지는 단풍이나 주변 나무들의 실루엣을 살려, 고요함이 감도는 정경을 포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시인들이 느꼈던 쓸쓸한 아름다움을, 여러분의 사진으로 표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