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교토에는, 나라에 필적할 만큼 오래전부터 백인일수에 읊어진 정경이 지금도 숨쉬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교토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스팟을 둘러보며, 가인들이 사랑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세요.
풍류 넘치는 와카의 배경을 통해 그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마음에 울리는 한 장을 촬영하는 여행으로 안내합니다.
오구라산
노래 번호 26
오구라산 봉우리의 단풍잎 마음이 있다면 한 번 더 황제의 행차를 기다리리
사다노부 공(후지와라 다다히라)
매우 아름다운 오구라산의 단풍에, 천황이 올 때까지 떨어지지 말라고 읊은 시입니다. 우다 상왕이 오구라산 근처를 방문했을 때, 아들인 다이고 천황에게 이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읊은 시를 바탕으로, 작가가 읊었다고 합니다.
백인일수를 편집한 후지와라 사다이에가 별장을 두었던 오구라산은, 이 시대로 단풍의 명소입니다. 헤이안 귀족의 행락지로 번성했던 오구라산에, 우아한 가을을 촬영하러 가봅시다.
이부키산
노래 번호 51
이렇게라도 할 수 있을까이부키의 사시모 풀 그렇게도 모를까 타오르는 마음을
후지와라 미치카타 아손
작가가 짝사랑의 상대에게 처음 보낸 연서에 사용된 시입니다. 상대를 생각하는 자신의 타오르는 마음을, '잘 타는' 성질이 어원으로 여겨지는 쑥(=사시모 풀)에 비유하는 등, 기교가 풍부한 한 구절로 여겨집니다.
이부키산은 단풍의 명소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산 정상 부근이 운해로 덮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안개와 구름에 둘러싸인 산 정상의 풍경은, 마치 이세계에 발을 들인 듯한 드라마틱한 구도를 노릴 수 있습니다.
히에이산・엔랴쿠지
노래 번호 95
감히 세상의 사람들을 덮으리라 내가 사는 숲에 먹물 옷소매로
전 대승정 지엔
'내가 사는 숲'은, 내가 들어와 사는 이 산이라는 의미로, 작가가 당시 살기 시작한 히에이산 엔랴쿠지를 가리킵니다. '분수에 넘치지만, 이곳에 살기 시작한 내가, 승려가 입는 먹물 옷소매로 백성을 감싸주겠다'는 의미의 시입니다.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히에이산 엔랴쿠지는, 승려의 수행 장소로, 신성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청정한 공기와 역사의 깊이가 느껴지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보세요.
아마노하시다테
노래 번호 60
오에산 이쿠노의 길이 멀어서 아직 편지도 보지 못하고 아마노하시다테
고시키부 나이시
매우 시를 잘 읊었던 고시키부 나이시가, 어머니 이즈미시키부에게 대필을 부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즉흥적으로 답한 시입니다. 당시 단고국(현재의 교토부 북부)으로 향했던 어머니로부터의 편지는 보지 못했고, 아마노하시다테에도 가본 적이 없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삼경 중 하나로, 소나무가 늘어선 사주가 하늘로 오르는 다리처럼 보이는 독특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사주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면, 신비로운 경관이 드러나고, 웅대한 자연미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