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를 다시 바라보는 미디어론 | Knowledge #13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명제는 미디어 연구의 핵심을 이루는 이론입니다. 이 주장은 미디어 자체가 정보 전달 수단 이상으로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예로, 맥루한은 "라디오의 영향은 라디오의 프로그램 편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우리가 미디어라고 하면 콘텐츠를 중요시하지만, 실제로는 콘텐츠의 내용보다 형식이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즉각적인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고, LINE이나 메신저는 항상 친구와의 거리감을 가깝게 느끼게 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내려 우리의 의식을 변화시킵니다.

동시에, 맥루한은 "새로운 미디어에 의해 이전의 미디어 경험이 어떻게 변형되는가"라는 다음의 의문을 제기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사진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전통적인 사진 촬영의 경험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활용하고 있을까요? 여기서 맥루한은 "백미러 이론"을 제안하며 현대의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을 이해하는 열쇠를 남깁니다.

맥루한은 이 이론에서 "우리는 백미러를 통해 현재를 보고 있다. 우리는 미래로 뒤돌아가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가진 본질적인 메시지는 그 안에 있는 우리에게 쉽게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미디어는 백미러처럼 과거의 기술을 통해 본질을 정의할 수 있다고 비유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사진의 보급은 전통적인 사진과는 달리, 사진 촬영과 공유의 즉시성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진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 촬영의 목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SNS에서의 공유를 목적으로 한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또한, 우리의 자기 표현 방법이나 사회와의 관계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이제 사진은 우리의 세계를 보는 방식이자, 기억하는 방식이자, 공유하는 방식으로 없어서는 안 될 장치가 되었습니다.

한편, 특정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의 감각이 희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택시 호출 앱의 등장으로 택시를 잡지 못할 걱정은 과거의 것이 되었지만, 스마트폰의 배터리 부족이나 메시지 오발송과 같은 새로운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중전화 시대에는 동전이 있는지, 가까운 곳에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지 걱정했다면, 지금은 대여용 모바일 배터리 부스가 있는지, 언제 반납해야 하는지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자가 발전을 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이루어진 미래에는 대여용 모바일 배터리 부스도 그리운 것이 될 것입니다.

즉, 새로운 기술로 인해 오래된 걱정이 해소되는 한편, 새로운 걱정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맥루한은 20세기에 우리가 오늘날 목격하고 있는 미래를 이미 예견했습니다. 그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그가 백미러에 비유하여 강조했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의 중요성"이 더 명확하게 이해됩니다. 앞으로도 편리한 세상이 되는 한편, 걱정거리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