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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벤하이머' 예고편을 둘러싸고
2023년 7월 21일, 영화 '바비(Barbie)'와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전 세계 영화관에서 동시에 상영되었고, 이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동시에 상영된다는 뉴스는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논의의 출발점은 두 영화를 함께 보자는 움직임의 마케팅 캠페인 '바벤하이머(Barbenheimer)'의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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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ious Refuge on YouTube
AI에 의해 만들어진 예고편에서, 특징적인 것은 핑크색 버섯구름입니다.
'바비'의 테마 색인 핑크와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내용이 융합되어 생성된 이미지로 보입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핑크색 비주얼과 '바벤하이머'라는 제목은 관객이 두 영화를 연속으로 관람하고 싶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두 영화의 내용이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진지한 전기 영화이며, 반면 '바비'는 유명한 인형을 주인공으로, 페미니즘을 테마로 한 경쾌한 실사 영화입니다.
제작에서 표현의 자유와 윤리
핑크색 버섯구름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적인 이미지로 눈에 띕니다. 이러한 AI 생성 콘텐츠의 등장은 새로운 창의적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특정 주제나 메시지가 다른 나라나 문화에 따라 불쾌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을 떼어내고 단순히 핑크색 버섯구름 이미지를 본다면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생성 이미지가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영화의 맥락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인을 비롯한 일부 사람들에게 이미지의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제작자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 단계에 우리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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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ious Refuge on YouTube
AI 생성 콘텐츠의 강력한 영향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
AI 생성 콘텐츠는 예술의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입니다. 그로 인해 창의적 가능성이 무한히 잠재되어 있는 동시에, 제작자는 사회적 책임을 동반해야 합니다. 예술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사회적으로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고려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고, 대화와 이해를 촉진하는 창작자로서의 시선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시행착오의 단계에 있는 AI 생성 콘텐츠에 관해 가능성을 닫지 않고, 적절한 비판과 열린 논의가 필요합니다. 기술을 선용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가 윤리나 미학 같은 문화의 근저에 있는 개념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고자 하는지, 그 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