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photo by Aya
소개
'14 Palms'는 cizucu가 주최하는, cizucu에 등록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 포토 콘테스트입니다. 응모작 중에서 뛰어난 작품을 큐레이션하여,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재능 발굴과 커뮤니티로서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초점 거리 1m였습니다.
촬영 행위에서 초점 거리는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람, 동물, 식물, 무기물 등 그 대상에 대한 관심, 이해, 애정, 상호 관계가 없다면 거리를 좁혀 찍는 선택을 할 수 없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palm(팜)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신가요?
palm은 오래된 영국에서 측정에 사용된 단위로, 우리 인간의 손 너비를 사용한 척도입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 palm = 약 7.4cm로 정해져 있으며, 14 palms = 약 1m가 됩니다.
이번에는 그런 상호 관계를 띤, 초점 거리 14 Palms의 작품을 모집했습니다.
그럼, 응모작과 수상작을 소개하겠습니다.
응모작

Photo by Kazuhiko Watanabe
Kazuhiko Watanabe
cizucu 편집부
유리잔 하나라는 간결함. 그리고 누군가가 이 자리에 있었던 흔적 같기도 하고, 지금 막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한 그 모호한 '부재감'에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 유리잔을 향한 촬영자의 시선의 거리, 즉, 기운을 포착하려는 섬세한 거리감과 모티프가 멋집니다.

Photo by 穂(スイ)
穂(スイ)
포커스가 빼앗겼다
📷 FUJIFILM SP-3000
cizucu 편집부
포커스는 뒤의 남성에게 맞춰져 있고, 앞의 인물은 의도적으로 제외되었습니다. 이 선택으로 인해 '물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의식은 닿지 않는' 거리와 구도의 면에서, 어딘가 촬영자의 감정 표현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거리에는 어색함, 친밀함, 긴장, 안심 등의 감정이 잘 드러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그대로 담아낸 성실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Photo by kahoru
kahoru
뭐?
cizucu 편집부
새의 목을 기울이는 방식, 시선, 그리고 이쪽을 들여다보는 듯한 표정. 이것들이 마치 인간의 '질문'이나 '당황'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촬영자가 이 새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호기심과 존경, 그리고 약간의 친밀함이 묻어나며, 그것이 그대로 새의 표정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수상작

Photo by Yuichi Kasagami
Yuichi Kasagami
📷 RICOH GR II
cizucu 편집부
물웅덩이에 비친 하늘과 인물, 이는 단순한 '반영'이 아니라, '현실'과 '반전된 세계'가 겹쳐지는 덧없는 접점으로 기능합니다. 대상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뒷면'이나 '그림자', 그리고 '비치는 또 다른 모습'에 접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새로운 시각을 이 콘테스트에 제시했습니다.

Photo by Aya
Aya
'시선'
📷 APPLE iPhone 11
cizucu 편집부
피사체 소년이 카메라를 향해 보내는 표정은 어딘가 간지럽고 부끄러운 듯하지만, 확실히 '아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틈이 있는 편안한 미소입니다. 즉, 이는 촬영자와 촬영된 사람 사이에 확실한 관계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들어오는 빛도 표정의 일부로서 확실히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1m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신뢰가 허락한 1m'이며, '그 아이의 작은 세계에 초대된 1m'입니다.
마무리
어떠셨나요?
이번에 응모된 작품에서는 각각의 거리의 형태,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선의 온도가 서서히 전해져 왔습니다.
불과 1m의 초점 거리 안에 사람이나 물건과의 관계성, 그 장소의 공기, 그리고 찍는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까지도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금 거리를 좁혀 바라보는 것으로, 문득 떠오르는 광경을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다음 콘테스트에서 여러분의 시선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