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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한국어로 이해하는 색 | Focus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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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image by 본기의 쿠마냥

현재, 〈#green〉 해시태그 캠페인이 진행 중입니다!

색을 주제로 한 해시태그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색의 정의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겠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언어 중에서, 색을 표현하는 데 가장 뛰어난 언어는 일본어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어에만 있는 색

어느 사이트에는 일본의 전통색으로 496가지 색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일본인인 우리도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이름도 많습니다. 이 세밀한 분류에야말로 일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빨간 계열의 색만 해도, 주홍색, 홍색, 아카네색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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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하쿠라쿠

특히 아카네색은 상당히 제한적인 장면에서만 사용되며, 해가 지는 순간에만 나타나는 색으로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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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히로히로228

식물에서 유래한 색들

독특한 색을 가진 식물의 이름 자체가 색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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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오미한

감색은 오렌지 계열이지만, 약간 탁한 오렌지라는 인상이 아닐까요? 또한, 감색이라고 하면 매트한 질감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제비꽃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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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시골의 곰

물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닌, 하얀 느낌이 있거나 투명한 느낌의 연보라색. 색의 이름일 뿐인데도, 덧없음과 부서지기 쉬운 아름다움이라는 인상도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번외편: 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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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k5k

남색은 깊은 파란색에 약간의 녹색이 강한 색입니다. 곤색과도 약간 뉘앙스가 다릅니다. 남색은 염료로 사용되는 남이라는 식물에서 유래했지만, 식물의 남 자체는 남색이 아닙니다. 남의 잎에서 염료가 만들어지지만, 남의 잎 자체는 보통 녹색입니다.
(※사진은 남색에 가까운 아침 얼굴의 사진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셨나요.
일본인으로서 주홍색을 '오렌지 같은 빨강'이나, 제비꽃색을 '파란 느낌의 연보라'로 표현하는 것은 왠지 맛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색 하나로 이렇게 단어를 구분하고, 더 나아가 뉘앙스까지 느낄 수 있는 일본어의 색 표현은 깊고 재미있습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해시태그 캠페인의 주제인 〈#green〉도 다양한 녹색이 있을 테니, 그 관점에서 게시물을 다시 보면 재미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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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카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