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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스카이트리 | 앞으로의 도쿄다움을 찾아서 | Focus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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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탑의 그림자가 도쿄의 거리 모퉁이를 감싸며 조용히 스쳐가는 순간, 스미다강의 흐름은 강변을 걷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슬로모션으로 감싸며 마치 생생한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는 듯합니다. 스카이트리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선 존재입니다. 고요함 속에 숨겨진 강인함을 지니고, 도시의 소음을 훨씬 넘어 조용하지만 말을 거는 존재로서 당당히 솟아 있습니다.

스카이트리 앞에서 올려다보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탑의 모습을 보면, 그 압도적인 높이로 인해 여기가 도쿄임을 분명히 상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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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ぶらいあん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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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yuuuu

정상에서 보는 미니어처 같은 도쿄

스카이트리 정상에서 도쿄를 바라보면, 도시의 고독과 질서가 드러납니다. 건물과 사람들의 무리는 멀리서 보면 정돈된 모형처럼 보이며, 도시의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각자가 느끼는 사람, 사물, 사건과의 거리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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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hhhiroooki

밤에는 도시의 등대가 되어

밤이 찾아오면, 스카이트리는 마치 도시의 등대처럼 그 빛을 발합니다. 그 한 줄기 빛이 어둠에 싸인 도시를 따뜻하게 비추며, 밤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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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やーま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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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やーまん

원경에서 느끼는 도시의 정적

저녁에 멀리서 보는 스카이트리와 도쿄의 풍경은, 도시의 소란이 점차 가라앉고, 평온한 정적이 찾아오는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석양의 부드러운 빛이 빌딩 군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가운데, 스카이트리의 실루엣은 더욱 두드러져 도시의 윤곽을 부드럽게 비춥니다.

낮의 분주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도시가 가진 또 다른 얼굴,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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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usubafilm

도쿄다움이란, 아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텍스처일 것입니다. 그 질감은 하나의 탑을 축으로 도시와 개인 간의 거리나 위치를 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cover image by fujikko